“이거 알아요?”원장님이 물으셨다.근데 그 순간,내 머릿속은 하얘졌다.솔직히,모르는 게 너무 많았다.아니,내가 모르는 줄도 몰랐던 것들 투성이었다.예전에 일할 땐 그냥 자연스럽게 지나갔던 것들,그 사이 바뀐 재료들,새로 생긴 용어들,기억이 희미해진 술식들…모두가 아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나 혼자 뒤처진 느낌.창피하고,무지한 게 죄처럼 느껴졌다.그런데…정말 그게 죄일까?나는 지금다시 시작하는 중이다.몇 년의 공백을 뛰어넘어,용기 내어 다시 서 본 자리에서나는 다시 배우고 있다.모르는 걸 두려워하지 않기로 했다.물어볼 수 있는 용기,배우려는 자세,그게 지금 내 무기니까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