고1 딸이 얼마 전 조심스럽게 말했어요."엄마, 나 배우가 되고 싶어."처음엔 그 말이 너무 멋지게 들렸어요.화면 속 인물들이 되어 살아보고 싶다는 그 마음.그 무대의 빛을 동경하는 아이의 눈빛이 참 예뻐보였죠.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 한켠이 무거워졌어요.'혹시 그냥 멋있어 보여서 그런 건 아닐까?''진짜로 사람의 이야기를 품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 걸까?'어쩌면… 그 순간부터 저는 제 아이의 진심을 의심하고 있었는지도 몰라요.그런데 어느 날, 딸이 조용히 말했어요."엄마, 어릴 때 에이전시 다녔던 거 기억나?"그때 함께 수업 듣던 친구들이 간간히 방송에 나오는 걸 보면,그 시절이 자꾸 마음에 걸린대요."그땐 몰랐는데,엄마가 시켜줄 때 열심히 할 걸 그랬어."그 말을 듣는데… 가슴이 콕, 하고 아팠어요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