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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도 어김없이, 아침을 나선다.
햇살은 좋고, 그림자는 길게 뻗어 있고,
나는 또 그 사이를 조심스레 걸었다.

별거 아닌 일인데도 자꾸만 버벅거리는 하루.
익숙할 법도 한데, 아직은 어설프고
작은 실수에 마음이 쪼그라든다.
괜히 눈치도 보이고,
혼잣말로 “왜 이러지”를 몇 번이나 되뇌었는지도 모르겠다.
그런데도 나는,
오늘도 내 자리로 갔다.
어설픈 손으로, 불안한 마음으로,
그럼에도 또 하루를 해냈다.
누군가 보기엔 아무렇지 않은 일상이지만,
사실은 아주 많이 애쓰고 있는 걸
나만 알고 있다.
그래서 다짐했다.
버벅거려도 괜찮다고.
오늘보다 내일은 조금 더 나을 거라고.
내가 걷는 이 길이
언젠가 익숙한 안도가 되기를.
그리고
출근길이, 조금은 행복한 길이 되기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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