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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 혼자 일해야 하는 날.
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,
속으론 조금 긴장되고 마음이 무거웠다.
그래서 전날 퇴근 전에
진료 순서부터 준비물, 필요한 세팅까지
하나하나 꼼꼼하게 챙겨두고 나왔다.
혹시라도 돌발 상황이 생길까 봐,
‘아침부터 당황하지 않으려면 지금 해두는 게 낫지’
싶은 마음으로.
그땐 몰랐다.
그 준비가 다음 날 나를 얼마나 살릴지.
괜찮은 척 웃으며 시작한 하루.
근데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가 생겼다.
흐름대로만 흘렀으면 좋았겠지만,
일이라는 건 늘 계획대로 되진 않더라.
결국 한 사람은 내가 온전히 맡아서 보고,
또 다른 한 사람은 원장님이 직접 처리하게 된 상황.
그런데 다행히도,
전날 준비해뒀던 덕분에
허둥대지 않고,
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.
만약 그걸 미리 해두지 않았다면—
나는 초조하고 불안했을 거고,
원장님은 말 없이 속이 터졌을지도 모른다.
조용히, 무사히,
그리고 나름대로 꽤 괜찮게 마무리된 하루였다.
누군가에겐 평범한 하루였을지 모르지만,
오늘 나는 내 자신을 한 번 더 믿게 됐다.
혼자였지만,
그 누구보다 마음 써서
성실하게 해낸 하루.
다음에 또 비슷한 순간이 온다면,
오늘의 나를 기억해두자.
“괜찮았어.
그리고, 잘 해냈어.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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