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며칠 전부터 다시 일을 시작했어요.
예전에도 해봤던 일이지만, 몇 년 쉬었다 복귀하니
업무도 환경도 시스템도 전부 낯설고 새로워졌더라고요.
그래서 하나하나 적응해가는 중이었는데,
출근 3일째,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.
“경력직이면 한 달 안에 상황을 다 파악해야죠.”
“예전 전성기 감 빨리 찾으셔야죠.”
“전 다 CCTV로 보고 있어요.”
그날은 하루 종일 정말 바빴고,
같이 일하는 분이 “잠깐 커피라도 한 잔 하세요” 하길래
진짜 오랜만에 숨 좀 돌리는 마음으로 커피를 들고 있었어요.

그런데 그 짧은 순간에
이 말들이 툭 떨어지니까,
마음이 툭 하고 같이 무너졌어요.
열심히 하려고 애쓰고 있었어요.
못 알아들은 것도 아니고,
말씀하신 걸 머릿속으로 빠르게 정리하며
‘그게 어디 있었지, 뭘 먼저 준비해야 하지’
생각하는 중이었는데
그 멈칫조차 실망으로 보이는 것 같더라고요.
“경력직이라 기대된다.”
그 말이 응원이 아니라
기준이 되고, 잣대가 되고, 압박이 되는 순간
그 기대는 마음을 짓눌러요.
사실...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.
일이 싫어서가 아니라,
계속 부족해 보이는 내 자신을 견디는 게 너무 힘들어서요.
물론 원장님도 사람이 나쁘신 건 아니에요.
출퇴근 괜찮은지 챙겨주시고,
회식 이야기 하면서 편하게 대해주시려는 면도 있어요.
그런데도…
그날 그 말들이 제 마음을 너무 세게 때렸던 것 같아요.
지금도 여전히, 그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기분이에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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